본문 바로가기
  • 어둠 속에 빛이 되는 교회
  • 성령의 열매가 풍성한 교회
간단하게 보는 구약성경

실패한 이야기 사사기(1)

by ysong 2020. 9. 22.

사사기 21:25절

곰탕장사를 결심한 분이 있습니다. 그는 곰탕이 잘 팔리는 지역을 찾았습니다. 서민적이면서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곳이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발품을 사서 적당한 장소에 임대료도 저렴한 식당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식당 인테리어를 하고, 그릇을 비롯한 각종 집기도 구입했습니다. 곰탕을 깨끗하고 정갈한 맛을 내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준비하느냐 오랜 세월이 걸렸지만 드디어 식당을 오픈했습니다. 아들같이 생각하는 사람을 종업원으로 고용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종업원이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곰탕국물을 우려내는데 우족 조금, 돼지고기 조금, 닭고기 조금, 여러 가지 넣어서 국물을 냈습니다. 그러니 맛이 나겠습니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주인이 말했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식당은 1달도 되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사사기의 분위기를 알려드리기 위해 만든 겁니다. 모세가 큰 능력과 정성으로 애굽에서 인도해서 훈련하고 법도 주었습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차지하기 위해 6,7년의 전쟁을 치뤘습니다. 그렇게 해서 가나안 땅을 다 차지했습니다. 드디어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졌습니다. 이제는 출애굽기 19:5~6절의 말씀대로 제사장의 나라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즉 이스라엘은 정말 살기 좋고, 행복한 나라임을 모든 열방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열방이 이스라엘을 부러워하고 닮아가기를 원하는 나라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로인해 모든 열방이 주께 돌아오도록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곰탕가게를 닫듯 나라문을 닫는 것과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사사기입니다. 종교암흑기의 이야기입니다. 이 기간이 무려 360여년이나 긴 세월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오늘 사사기를 통해 이들이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답게 살지 못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 알아보고, 예수 믿어 구원받은 우리들은 그들과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요?

 

사사기를 구조로 보면 서론 1:1~3:5 타락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론 3:6~16장으로 12사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사사들을 통해 타락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2명을 대사사와 소사사로 나눕니다. 길게 기록되어 있다고 해서 대사사입니다. 삼손, 기드온, 드보라, 웃니엘, 입다, 에훗입니다. 2,3절에 짧게 기록되어 있다고 해서 소사사입니다. 삼갈, 돌라, 야일, 입산, 엘론, 압돈입니다.

 

결론은 17~21장입니다. 17~18 종교적인 부패를, 19~21은 소돔과 같은 도덕적인 부패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레위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사기하면 본론의 내용인 삼손이나 기드온의 3백 용사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주일학교 때 삼손과 드릴라의 이야기를 흥미 진지하게 들었던 기억이 날 겁니다. 이 이야기는 연극, 영화의 주제로도 유명합니다. 사사들의 용맹을 닮는 신자가 됩시다라고 하는 설교들을 들었을 것입니다.

 

주로 사사들의 이야기만 다뤘기 때문에 사사기의 정확한 목적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사사기라는 책 이름도 문제입니다. 사사라는 단어도 우리에게 낮설죠.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사사기가 무슨 뜻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일반 사람들에게 물으면, 그들은 사사로운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이라고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사사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사사기는 이런 사사라는 영웅들의 신앙 이야기보다는 하나님의 나라가 제 역할을,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혹시 사사기를 재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바꾸면 훨씬 이해가 빠를 수 있을 겁니다. 제가 결혼 당시에 유명한 중국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판관 포청천입니다. 그 드라마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저는 신혼 첫날밤에 호텔에서 아내와 함께 드라마를 보면서 엄청나게 많은 핀을 뽑아 주었던 신혼첫발 밤의 웃지 못 할 추억이 있습니다.

 

제가 이 야기를 하는 것은 사사기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사는 재판관입니다. 통치는 하나님이 하셔도 사람과의 시시콜콜한 사건에 대한 재판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그를 위해 세워진 사람이 사사입니다. 사사기를 굳이 설명을 붙이자면 재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이것이 신정통치입니다.

인간역사에 정치제도로서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가 있습니다. 공자는 군자가 다스리는 나라가 덕치주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최고로 좋은 제도는 신주주의입니다. 하나님이 통치하시고 사람과의 시시비비만을 가려주는 재판관만 있는 제도입니다.

 

우리는 이 제도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왕이시고 우리들은 백성입니다라고 고백 속에 들어 있습니다. 가정의 주인은 하나님이고, 사사는 아버지입니다. 이 제도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고 좋아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가정들이 우리도 저 집처럼 하나님 중심의 가정이 되어야 겠다고 하면서 주께 돌아오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입니다. 우리는 지체입니다. 신주주의입니다. 교회의 바른 신주주의를 보면서 세상 사람들이 우리도 신주주의를 받아들여야겠다. 저 제도가 이상적인 형태이다라고 말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사기는 실패한 내용입니다. 그 주된 원인은 사사기 17장부터 21장까지 기록된 3가지의 사건을 통해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17장에 기록된 미가의 신상 사건, 18장에 제비뽑아 땅이 아닌 다른 지역을 찾고 있는 단지파의 이야기, 19장에 기록된 레위의 첩사건 입니다. 3가지의 사건의 중심에는 레위인이 있습니다.

 

즉 하나님 나라가 임해야 하는데 모델국가가 되어야 했는데 실패한 이유를 레위인이 문제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레위인에게 땅을 분배하지 않았습니다. 레위인들에게는 12개 지파의 46개성에서 흩어져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쳐야 하는 사명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이상국가인 신주주의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사사기는 예수님을 믿었지만 행복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실패하고 좌절한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원인은 여러분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사사기를 통해 원인을 찾고 새롭게 믿음 생활을 하는 성도님이 되길 바랍니다.

 

댓글